교촌, 내달 3일 가격 인상… 3만원 육박
"배달 치킨 못 먹을 판" 소비자들 불만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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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한마리 배달비가 3만원에 육박하는 등 외식 및 가공 식품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고물가·고금리로 서민들의 생계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직후 정부가 정부가 전기와 가스 요금 인상폭을 두고 고민하면서 벌써부터 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2023년 3월 26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다음 달 3일부터 교촌치킨은 주요 메뉴의 소비자 권장가격을 500~3000원 인상합니다. 2021년 11월 1000~2000원 올린 이후 약 1년 반 만입니다.인기 메뉴 중 하나인 ‘허니콤보’는 2만3000원이 됩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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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가 3000~6000원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치킨 한 마리를 주문해도 3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내야 합니다. 사이드 메뉴를 더하면 결제 금액의 단위가 바뀌는 변화인 셈입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가맹점주의 수익성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최근 1~2년 사이 글로벌 곡물시장 발(發) 사료 가격 상승으로 원재료인 육계 가격이 올랐습니다. 도계와 치킨 염지 등의 과정에도 인건비·운영비·물류비가 들고, 이 또한 상승 중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기름 가격이 뛰면서 원재료 비용을 더 띄웠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배달비까지 급등했습니다.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한 셈입니다.

 

'치킨의 배신' 교촌 배달하면 3만원.. "차라리 안먹고 말지"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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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여론은 싸늘한 편입니다. "3만원씩 내면서 배달 치킨을 먹을 일이냐" "마트 치킨으로 갈아타야겠다" "두 번 먹을 것 한 번 먹을 수밖에 없다" "대안이 많은데 무리수를 뒀다", "가맹점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가격을 높이는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한 네티즌은 "배달로 치킨을 주문할 경우 3만원이 훌쩍 넘는 메뉴가 많다"며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들이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가 판매하는 제품을 지속적인 구매를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수익 구조를 바꿀 생각은 안하고 가맹점들의 수익을 위해 제품 가격을 올린다는 논리"라며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 하지 말고 가맹 본부가 조금 덜 가져가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소비자가격만 올린 게 아니라 가맹점주가 본사에 내야 하는 납품가격도 인상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8%가량 떨어지면서 2014년 이후 동결했던 납품가격을 올렸습니다. 약 9년 만의 인상인 만큼 반발도 크지 않았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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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가격 인상 이후 소비자 권장가격을 올리는 것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맹점이 있습니다. 최종 가격은 가맹점주가 결정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할 수 있습니다.

 

교촌의 가격 인상 이후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도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 브랜드인 BBQ와 bhc는 아직까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너시스BBQ는 "원가 인상 등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bhc치킨 측도 "아직 인상과 관련한 논의를 한 바 없다"며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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