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29일 "정부가 마련한 산업 육성·지원 정책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바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연홍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2027년까지 목표를 설정했지만 벌써 4년밖에 남지 않아 쉽지 않은 일정이다. 실행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2023∼2027년)에 대한 의견이다.

노연홍 회장은 이 계획에서 추진하는 국무총리 산하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에 대해서도 위원회 구성이나 운영 형태를 정하려면 시간이 빠듯하다며 "신속하게 설치, 본격적으로 가동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이날 제약바이오협회는 2027년까지 달성할 산업계 목표도 재확인했다. 노연홍 회장은 "제약강국 실현을 위해 2027년까지 블록버스터 신약을 2개 만들고 글로벌 50대 제약·바이오 기업을 3개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R&D(연구개발) 비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노연홍 회장은 "우리나라 제약 산업계가 그간 축적된 자본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며 "정부 발표 내용 중 신약 개발에 대한 R&D 자금의 사용과 방법에 대해 혁신을 기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에 잘 진행된다면 퀀텀 점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노연홍 회장은 우리나라의 경쟁력으로 '디지털'을 꼽았다.

노연홍 회장은 "디지털 관련 산업은 우리나라가 앞서 나가고 있어서 다른 것과 융합하면 빨리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정보를 보호하되, 쌓인 데이터를 신약 개발에 활용하려면 데이터 활용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인공지능) 신약 등 첨단 기술 기반 제품 개발을 위해 AI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연구소장이나 연구팀을 모은 그룹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약 주권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윤이 나야 생산하는 것"이라며 "중국이나 인도에서 만드는 원료의약품이 가격 경쟁력이 있어서 기업들이 국내 원료의약품을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연홍 회장은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 보건의료정책본부장,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 등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대통령실 고용복지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이달부터 제22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으로 취임해 2년간 회장직을 수행한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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