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청소년의회 기자단 / 전민채 인턴 기자] ‘자연 보호 구역’이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에서 지정한 일정 구역을 지칭하는 단어다. 자연 보전에 대해 다양한 방면의 노력이 필요한 가운데, 자연 보호 구역은 해당 지역의 자연 생태계 및 경관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세계 각국에서 대부분 자연 보호를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채택하고 있다.
올해 2022년은 영국에서 최초의 국립 자연 보호 구역이 선언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1952년에 처음 6곳의 국립 자연 보호 구역을 선언한 영국에는 현재 219개의 국립 자연 보호 구역으로 총면적은 101,531 헥타르(ha)다. 이 중 거의 2/3는 영국의 자연환경에 대한 정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내추럴 잉글랜드가 관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내셔널 트러스트 등 다양한 보호 구역 운영 기구들이 협력하여 국립 자연 보호 구역을 관리 및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영국 국립 자연 보호 구역에서 특별히 7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5월부터 10월까지 영국 전역에 있는 국립 자연 보호 구역에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공개된 일정에 따라서 산책하며 자연을 만끽하거나, 사진 경연 대회, 물놀이, 공예 등을 체험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는 자연 보호를 위해 말이나 자전거 및 자동차를 타는 것에 대한 제한이 있다. 또한, 바위 및 식물들을 훼손하지 않고, 땅에 둥지를 틀고 있는 새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개와 같은 동물을 동반할 경우에는 항상 통제를 해야하고, 쓰레기를 남기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의 규칙이 있다.
영국의 국립 자연 보호 구역은 영국의 자연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장소다. 노섬벌랜드의 린디스판부터 콘월의 리저드 반도, 삼림 지대와 다우・냉대 해안 지대에서 발달하는 토양인 고대 히쓰 등 야생 동물들의 고향이라고 불릴 만큼 다채롭고 다양하다.
이런 자연을 보호함으로써 야생 동물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영국 국립 자연 보호 구역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위험한 지형 또는 민감한 서식지로 판단되는 장소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이외에 대부분의 자연 보호 구역은 방문객들의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국 국립 자연 보호 구역은 자연과 지역 사회의 중심에서 기후 변화의 영향을 줄이고, 시골 및 도시의 사람들과 야생 동물을 위한 복원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일할 수 있는 토대와 영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기준)에는 염습지, 황야 지대 및 습지 서식지 6,140 헥타르(ha)를 보호하기 위해 섬머싯에 ‘슈퍼 자연 보호 구역’을 지정했다. 여의도 면적(290㏊)의 약 20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이 지역에는 종달새, 일락해오라기, 되부리장다리물떼새와 같은 다양한 종이 활동 거점으로 삼아 습지와 땅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곳은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거미인 뗏목 거미, 털잠자리, 은잠수벌레와 같이 다양한 곤충들의 중요한 서식지이기도 하다.
이번 자연 보호 구역 지정 결정에 따라서 섬머싯, 무어스 및 해안가에 위치한 총 6개의 자연 보호 구역과 기타 자연 관리 토지를 하나로 묶어 관리 및 보호될 예정이다.
내추럴 잉글랜드의 회장 토니 주니퍼는 이번 발표에 대해서 “매우 큰 국립 자연 보호 구역의 생성은 영국의 자연 회복에 중요한 순간입니다.”라며 이번 발표에 대해 운을 뗐다. 그는 이번 슈퍼 자연 보호 구역은 자연의 쇠퇴를 되돌리기 위해 규모에 맞게 경관을 넘나들며 협력함으로써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범을 보여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그는 영국에서 최초의 국립 자연 보호 구역이 조성된 지 70년이 지난 지금 지구 온난화, 야생 생물 감소, 그리고 자연과 사람들을 다시 연결하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환경문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발표가 정부가 환경법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영국 환경법에 명시된 핵심 목표는 2030년까지 종의 다양성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목표를 통해 야생동물의 개체수 감소를 막는 것이다.
지역 관광업계와 주민들도 혜택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슈퍼 자연 보호 구역 선언에 따라 브리지워터, 글래스턴베리 등 지역 마을 주민들이 자연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더 많은 사람이 자연을 더욱 가까이하게 되고, 지역 사회의 건강과 웰빙을 증진해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영국 정부는 설명했다.
2019년 프랑스에서는 이런 영국 정부의 환경 보호 활동에 대한 근거를 뒷받침해 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은 국가적 규모의 분석을 통해 실제로 보호구역에 사는 사람들의 환경 인식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 사는 시민들에 비해 보호 지역 근처에 거주하는 프랑스 사람들이 더욱 환경친화적인 행동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연구진은 보호 구역의 운영이 사람들에게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자연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분석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도 있었다. 인구가 많고, 평균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이 환경에 대한 인식과 행동 수준이 높았다. 은퇴자가 많은 도시는 환경단체 및 시민 과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서 연구진은 보호 구역에 사는 사람들은 보호 구역 자체의 야생 풍경에 영감을 받으면서 자연이나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수 있지만, 공공 의식을 높이려는 보호 구역 직원들의 노력과 교육 등 다양한 노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따라서, 앞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자연 보호를 위해 보호 구역에 대한 사업이 꾸준히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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